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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카이저 KPMG 부회장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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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카이저 KPMG 부회장 방한

입력
2008.07.0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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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해체에 따른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는 한국 재계에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이다. ‘재벌 해체’를 통한 투명한 독립경영 체제의 도입은 삼성이 세계 자본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 4대 종합 회계ㆍ재무ㆍ경영자문사로 꼽히는 KPMG의 부회장 겸 KPMG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감사 총괄파트너인 헨리 카이저(51ㆍ사진) 부회장이 1일 삼정KPMG가 주관하는 아ㆍ태지역 국가들의 감사현안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관리위원회 대표 위원인 카이저 부회장은 “세계 자본시장은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진 ‘삼성’이라는 그룹에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삼성전자 등 ‘똑똑한’ 특정 계열사에 대해 투자를 갈망하고 있다”며 “독립경영 체제라는 지배구조의 투명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경우 삼성은 세계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과거 한국경제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재벌구조를 통한 성장 엔진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을 부인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 같은 경영체제가 세계 자본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자본시장은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특정 회사, 그리고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제품에 관심이 높다” 며 “삼성의 새로운 독립경영 시스템이 정착할 경우 계열사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의 경쟁력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카이저 부회장은 한국이 2011년부터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의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기관과 상장기업 모두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별로 기업에 대한 규제와 적용법률은 다르겠지만, 회계기준이 투명하고 객관성을 갖춘 동일 언어구조로 이뤄진다면 기업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저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수준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눈부실 만큼 개선됐고, 아ㆍ태지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선진화된 국가에서도 경영인의 윤리의식은 중요 이슈가 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경영철학이나 윤리의식이 하부 조직을 관통해 신입사원에게까지 일관되고 투명하게 미칠 수 있어야 성공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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