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관보 게재를 너무 급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 언론사 간부의 <왜 박근혜인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 뒤 고시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이 추가협상이 타결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장관고시를 강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왜>
이어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너무 과격한 시위가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먹거리 안전을 위한다는 시위의 본래 취지가 없어진다”며 “18대 국회를 빨리 열어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약 한 달 동안 쇠고기 정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지도자의 역할을 방기한 게 아니냐”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었다. 박 전 대표는 그간의 ‘침묵’에 대해 “(추가협상 등이) 잘 되길 바라면서 지켜 보았다”며 “또 이전에 쇠고기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할 말을 다 했다”고 했다.
차기 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박 전 대표는 “(경선이) 내일 모레인데…”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네”라고 답했다. 그는 경선이 계파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선 “후보들이 토론회 등을 하고 있으니 대의원과 국민이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박 전 대표의 발언과 달리 출판기념회엔 ‘박심(朴心ㆍ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으려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최고위원, 허태열 김성조 의원 등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박 전 대표가 다음에 무슨 자리로 갈지 국민이 다 안다. 왜 박근혜인가를 떠드는 것은 거추장스러운 수사다”(박희태 후보) “왜 박근혜인가를 모르는 사람도 없는데 이런 책은 왜 쓰나”(김성조 후보) 등 노골적 ‘박비어천가’가 울려 퍼졌다. 후보 사퇴를 한 진영 의원도 “왜 박 전 대표인가를 알려면 책을 읽지 말고 저한테 전화하면 5분 만에 설명해 주겠다”고 거들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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