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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리모델링' 거리 현대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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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리모델링' 거리 현대화 박차

입력
2008.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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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공사가 중단돼 흉물로 변한 평양의 랜드마크 유경호텔이 3월부터 외자유치로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연말부터 평양의 ‘국제도시화 계획’을 추진, 상업거리 조성 등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며 유경호텔도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사의 자금 지원으로 내부공사를 재개했다.

유경호텔은 1987년 8월 착공됐으나 합작파트너인 프랑스 기술진이 북측의 대금체불 등을 이유로 철수함에 따라 89년 5월 외부 골조공사 완료 이후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측은 당초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에 즈음한 92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323m, 105층으로 설계된 유경호텔은 부지 면적 43만여㎡에 총객실 3,700개, 2,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 70여대의 고속승강기 등을 갖춘 피라미드 형태의 초대형 빌딩이다. 유경은 평양의 옛이름이다.

유경호텔은 설계 잘못으로 지반이 내려앉는 등 붕괴위험이 있어 중국 건축 전문가들이 폭파로 건물을 해체할 것을 제안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또 북한이 평양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조성 중인 상업거리 조성계획은 인근 대동강변에 50층짜리 트윈타워 호텔을 비롯해 무역센터 백화점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시작돼 현재 기초공사 중이다. 평양 만경대 구역 인근 청년영웅도로(평양_남포) 주변지역에서는 아파트 10만 가구 건설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2년 시작된 평양시 현대화 사업으로 회색도시의 이미지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국제도시화 계획은 향후 개방에 대비하려는 징후로 보여 주목되나 성공여부는 재원 확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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