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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Up&Down] 남광토건, 경영권 분쟁 덕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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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Up&Down] 남광토건, 경영권 분쟁 덕 10배↑

입력
2008.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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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지수 2,000 돌파 이후 뒤늦게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에게는 절로 ‘악’소리 나는 상반기였다. 미국발 신용위기로 시작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고유가, 인플레이션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증시는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침잠했다.

국내증시 시가총액은 상반기에만 109조원이나 감소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30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증시 결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작년 말(12월 28일 폐장일 기준) 1,051조7,632억원에서 27일 현재 941조9,919억원으로 109조7,713억원(10.44%) 급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연말 1,897.13에서 27일 현재 1,684.45로 11.21%, 코스닥지수는 704.23에서 594.63으로 15.56%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불안,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IT업종이 선방한 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증시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8조8,099억원, 개인은 2조8,67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무려 17조4,573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605억원, 개인은 7,60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조83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중형주(-9.05%), 소형주(-4.79%)에 비해 대형주(-11.1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서열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작년에 이어 부동의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출주인 LG전자(11위→7위)가 약진한 반면 내수주인 신세계(13위→19위)는 밀렸다. NHN이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2위 싸움이 치열했다. 작년 말 2위였던 LG텔레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 정권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교육주 메가스터디(2위)와 인터넷TV(IPTV) 관련주인 하나로텔레콤(3위)이 2위 고지를 두고 뺏고 뺏기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상장회사 수는 작년 말 1,768개에서 27일 현재 1,788개 사로 20개 늘었다.

■ 상반기 UP- 남광토건, CJ제일제당

그럼 상반기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타 종목은 어디였을까?

우선 주가상승률 1위인 남광토건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말 1만2,400원이던 남광토건의 주가는 27일 현재 12만2,000원으로 10배 가까이 올랐다. 1,000만원을 투자한 투자자는 반년 만에 억대 자산가가 됐다는 얘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압도적인 주가상승률 1위다.

주가폭등의 원동력은 경영권 분쟁이었다.(본지 6월2일자 18면 참조) 4월초 남광토건 최대주주로 부상한 대한전선과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이 겉으로는 ‘공동경영’에 합의했으나 물밑으로 지분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끝을 모르고 치솟았다.

물론 남광토건의 성장 가능성도 주가상승의 탄탄한 디딤돌이 됐다. 대한전선그룹이 올해 관광 레저 건설 부문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남광토건이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앙골라, 베트남 등에서 성공적으로 진행중인 개발사업도 호재로 작용했다. 6월 한때 14만5,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들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CJ제일제당을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종목으로 추천했다. 비록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하락세를 보이는 최근 증시에서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점수를 줬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특히 2분기에만 무려 25.45%(22만원→27만6,000원)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9.54포인트(-1.1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1인1가구 증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사회변화로 인해 편의식품의 고성장은 CJ제일제당의 가장 강력한 성장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상반기 DOWN- 금호산업, 삼호개발

금호산업은 시가총액 대형주 중 2분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큰 요인은 좋지 않은 1분기 실적으로 인한 충격. 순금융비용(318억원)을 하회하는 영업이익과 주요 자회사의 실적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우건설 M&A 후유증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가 부진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이 금호산업에 대우건설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풋-백 옵션에 대한 부담감도 중장기 성장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신규수주는 1.5조(전년 동기대비 24.6%)를 기록하며 본질적 영업가치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2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호개발은 흔히 대운하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작년 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때 1만9,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7일 현재 4,190원으로 폭락했다. 작년 12월28일 종가(9,760원)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는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강력한 반대여론에 부닥치면서 대운하 사업 가능성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호개발은 다른 대운하 관련주들과 함께 최근 사흘 연속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운하주 부활’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도움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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