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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드라마 '식객' '스포트라이트' 시청률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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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드라마 '식객' '스포트라이트' 시청률 희비

입력
2008.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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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하트> <온에어> 등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흥행 보증수표처럼 여겨지게 된 ‘전문직드라마’.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은 ‘전문직드라마’라고 호락호락 채널을 고정시켜주지 않는다. 실패하는, 그리고 성공하는 전문직드라마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는 것일까.

방송사 사회부기자들의 일상을 담은 MBC <스포트라이트> 는 최고의 캐스팅(손예진,지진희)과 독특한 소재선택, 그리고 성공한 전문직드라마 <하얀거탑> 의 이기원 작가라는 세 장의 완벽한 카드를 손에 쥐었음에도 시청률 10%대 초반을 오가며 고전하고 있다.

어느새 시청률 20% 고지를 달성한 SBS <일지매> 에게 선두를 내준 상황이다. 종영한 KBS <강적들> 은 대통령경호실 직원들의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이 또한 KBS 주중드라마들이 경험했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 10%를 넘기지 못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기억에서 사라졌다.

흥행에서 실패한 <스포트라이트> 와 <강적들> 은 전문직드라마가 갖춰야 할 두 개의 필수요소인 ‘전문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각각 한 개씩 결여했다.

<스포트라이트> 의 경우 전문성은 완벽하게 구현했다. 보도국기자출신 PD가 제작에 참여한 만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기자생활의 구석구석을 현장감 있게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극의 처음과 마지막을 꿰뚫는 메인 스토리가 없이 한 회마다 발생하는 사건에 따라 스토리가 마무리되어 시청자의 관심을 이어가지 못했고 더구나 캐릭터 간의 팽팽한 갈등구조 부재로 마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이 밋밋했다.

<강적들> 의 추락은 이와는 반대이다. 당초 제작진이 “대통령 경호실의 협조를 얻어 리얼한 경호원의 삶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지만, 시청자가 본 것은 주인공 채림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멜로 게임의 연속이었다. ‘전문성’을 놓치고 ‘스토리’에만 집중한 덕에 시청자의 외면을 샀다.

이와 달리 최근 시작한 전문직드라마 SBS <식객> 은 4회까지 시청률이 15%대를 오가며 타사 월화 드라마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표현하는 조리과정과 식재료의 볼거리가 자주 등장하는 동시에 운암정 후계구도를 둘러싼 주인공들의 경쟁이 탄탄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어 성공하는 전문직드라마의 조건을 빠짐없이 갖췄다는 평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식객> 은 전문적인 요리사의 모습을 심도 있게 보여줄 얘깃거리가 풍부하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감성적인 드라마로서의 특징도 담겨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전문직드라마는 미국드라마의 그것과 다르게 감성이 결여되면 인기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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