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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 멜로디·진한 음색으로 인기몰이 '굿바이'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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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 멜로디·진한 음색으로 인기몰이 '굿바이' 마리오

입력
2008.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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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세상에 흑인음악을 한다는 건 적잖은 배포가 필요하다. 랩이나 소울, 힙합은 우선 가장 대중적인 코드인 ‘말랑말랑한 감성’과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리듬에 맞춰 쉽게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음악도 아니다. 흑인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좀 유별나 보이고, 고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의 삽입곡으로 유명해진 ‘굿바이’의 마리오(본명 정한림ㆍ26). 이제야 디지털 싱글앨범 한 장을 낸 신인이지만 그가 여기저기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같은 흑인음악의 운명을 뒤바꿔보려는 시도를 품었기 때문은 아닐까. 랩과 팝 음악의 적절한 조화, 여기에 마치 바비 킴의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소울의 진한 음색이 자꾸만 그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190cm에 가까운 장신에 두꺼운 입술, 그리고 진한 눈매는 영락없이 흑인음악과 어울리는 외모다. 들어서는 그에게 ‘정말 딱 어울린다’는 말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렸을 때는 외모가 콤플렉스였어요. 사람들한테 외국인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데,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잖아요. 지금은 제가 하는 음악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모습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굿바이’는 씨야의 ‘사랑의 인사’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이상호가 마리오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그가 만든 중독적인 멜로디, 여기에 마리오가 맡은 랩의 가사가 누구라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성을 만들었다. “흑인음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비주류잖아요. 제 음악의 기본은 블랙팝(흑인음악)이지만, 대중적인 노래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음악은 어렵더라도 가사를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죠.”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가 바비 킴의 음색에 가깝다는 말을 꺼내자 마리오는 꽤나 반가워했다. “바비 킴 선배는 ‘부가킹즈’ 1집 녹음 때 작업실에서 처음 만나서 밥도 먹고 음악 얘기도 하는 사이가 됐죠. 그러다가 얼마 전 방송사에서 6년 만에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는데, 바비 선배는 우리나라 최고죠. 제가 지향하는 목표이고 꿈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바랄게 없죠.”

유승준의 ‘가위’를 만든 작곡가 이윤상 밑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던 그는 생각보다는 긴 준비과정을 겪었다. “지누션의 1집 앨범을 듣고 랩에 빠졌죠. 그러다 고3때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정말 밥짓고, 빨래하며 어깨 너머로 배우는 힘든 시절이었어요. 만들던 앨범이 세 번이나 뒤집어졌을 때 체념하고 입대를 했는데 역시 음악밖에는 대안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을 받고 1년을 연습하고 정식 데뷔했죠.”

마리오는 피처링으로 따지면 경력이 두텁다. 비쥬의 앨범에서 시작해 최근의 SG워너비, 가비앤제이의 앨범에 목소리가 등장한다. MBC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에서도 OST로 참여했다. 크라운제이는 마리오와 ‘굿바이’ 새 버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냉정히 말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 불과한 그를 많은 이가 찾아 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작곡가 분들이 목소리가 좋다며 많이 불러주셨어요. 울림통이 크다는 얘기도 듣고요. 비강을 써서 콧소리를 많이 내 노래를 불러요. 아직 제 스타일을 완벽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정규앨범 제작은 좀 늦춰지고 있어요. 음악이든 예능이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열심히 해야죠. 그게 신인의 자세이고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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