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처럼 인정 받는 학생들을 길러내 사회에 내보는 게 목표입니다.”
TV 프로그램 ‘비타민’의 ‘위대한 밥상’ 코너에 3년여 동안 진행자로 출연하면서 먹거리와 관련한 해박하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인기를 모았던 한영실(50)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숙명여대 새 총장이 됐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제17회 숙명여대 총장에 한 교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 교수는 이경숙(66) 현 총장의 뒤를 이어 9월1일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한 교수는 최연소 숙대 총장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총장과 같은 나이인 만 50세에 총장이 됐지만, 생일이 늦기 때문이다.
그는 차기 총장으로 선임된 직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조적인 인재가 되려면 생각하는 힘이 필수적인데, 현행 교육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른바 문사철(인문 사회 철학)을 필두로 한 교양과목 교육을 대폭 강화하면 생각의 힘이 길러지는 토대는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목표는 ‘숙명 네크워크’의 구성이다. 학교가 재학생과 동문들을 연결시켜주는 작업이다. 전공별로 성공한 동문들이 후배 재학생들의 멘토가 돼 진로상담 및 애로사항 해결 역할 등을 맡도록 하는 것이다. 한 신임 총장은 “여대의 한계중 하나가 부실한 사회적 네트워크”라며 “재학생들이 학부때부터 선배들과 끈끈하게 맺어져 있다면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머릿속은 ‘세계화’에 대한 욕심으로도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 그는 “밖에서 숙명여대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등 주요 나라 도시에 숙명문화센터를 설립하려는 것도 숙대 세계화 전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 신임 총장은 “이화여대는 개인적으로 경쟁 대학이 아닌 좋은 파트너 대학으로 여기고 있다”며 “총장에 취임하면 숙명여대가 가진 장점을 더욱 살려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을 의식한 행보보다는 ‘숙명의 길’을 좇겠다는 뜻이다.
한 신임 총장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76학번이다. 모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본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으며, 부경대 교수를 지낸 뒤 1997년 숙대 교수로 부임했다. 사무처장과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경숙 현 총장이 부경대 교수로 있던 그의 능력을 높이 사 모교 교수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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