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주권이 있어 병역이 면제되는 데도 자원 입대한 두 명의 젊은이가 소망하던 공군 장교가 됐다.
30일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20기 공군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318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임관식에서는 해외영주권자로 자원 입대한 항공무기정비 부문의 남덕현(23), 조재민(25) 소위가 눈길을 끌었다. 남 소위는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우주공학과를 졸업한 영주권자다. 그는 “조국에서 병역의무를 마치겠다는 각오로 자원입대했다”며 “훈련 초기에 군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척 힘들었지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잊지 않고 끝까지 인내해 장교로 임관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조 소위는 90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과정을 마쳤지만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로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입대했다. 그는 “고된 훈련을 받으면서 조국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며 “내 조국을 내 손으로 직접 지킬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종부문의 문강식(28), 김재원(26) 소위는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공군 병 574기로 전역했으며 이번에 결국 공군 장교의 꿈을 이뤘다. 정보통신 부문의 고성민(24) 소위는 부사관 197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중 사관후보생에 도전해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영예의 수석 임관은 박성환(25ㆍ경북대) 소위가 차지해 국방장관상을 받았다. 이동헌(25ㆍ홍익대) 이배용(26ㆍ중앙대) 박병주(24ㆍ대구교대) 소위가 각각 합참의장상, 공군총장상, 공군교육사령관상을 수상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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