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일 전격 압수수색을 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는 올해 5월과 지난해 9월 각각 출범한 신생 진보단체다.
대책회의는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과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고, 정부에 수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6일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녹색연합 등 12개 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현재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미친소닷컴’ 등 네티즌 단체를 포함, 전국 1,8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출범 이후 50여일 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왔다. 촛불집회 일정부터 방송차량을 동원해 집회를 주도하거나 ‘시민발언대’를 운영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촛불집회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대책회의가 끌어왔다.
대책회의의 의사 결정은 운영위원회가 하고 있다. 매일 주요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운영위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 ‘네티즌 발언대’에 올라온 의견을 종합, 집회의 방향을 설정한다.
촛불집회의 의제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공영방송 수호’ ‘대운하 반대’ ‘의료 민영화 반대’등으로 넓혀 16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된 집회에 적용한 것도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는 것 때문에 일부 강경론자들로부터는 “언제까지 행동 없이 촛불만 들거냐”는 비판을, ‘반정부’ 자세와 관련해서는 보수단체들로부터는 “국가를 어지럽게 하는 좌익용공세력”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대책회의의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실장은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한용진 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를 이끈 혐의로 구속된 안진걸 조직팀장은 참여연대 민생팀장을 겸하고 있다.
진보연대는 ‘진보진영 총단결로 민중 승리를 얻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현재 민노당,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 진보단체 32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진보연대, 경남진보연합 등 4개 지역 조직을 갖고 있다. 사무실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에 있다.
진보연대의 주요 활동 분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노동자 권익문제, 한반도 평화, 반미 등이다. 지난해 6월에는 한미FTA 저지 범국민 총궐기 집회와 8ㆍ15 통일행사, 12월 BBK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등을 주관했다. 올해 1월에는 2008 반전평화자주통일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정세 토론회를 가졌고, 5월 대책회의가 출범하자 집회에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진보연대는 오종렬, 한상렬, 정광훈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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