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현재의 보육비가 절반으로 줄면 아이를 더 낳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 연구위원은 1일 전국 25∼39세 기혼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1%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육ㆍ교육비 부담이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 분석’보고서를 한국인구학회에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치원비가 절반으로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기혼 여성은 32.7%,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비가 줄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는 여성은 각각 25.8%와 19.8%였다. 당장 자녀 출산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은 고교 교육비가 떨어지면 출산하겠다는 응답도 23.9%에 달했다.
출산 의향이 없다고 밝힌 여성 중 보육ㆍ교육비가 본인 생각에 적정 수준으로 감소하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여성도 응답자의 15~30%로 집계됐고, 이들이 희망하는 적정 보육비 수준은 현 지출 규모의 절반 정도였다. 이는 보육ㆍ교육비가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1.2명)이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 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보육ㆍ교육비 절감이 여성으로 하여금 자녀를 출산할 의향을 갖도록 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대부분 여성이 보육ㆍ교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위원은 “고소득층은 높은 수준의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저소득층은 전체 소득 대비 교육비 비중이 크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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