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7년 9월부터 7차례나 낮춰온 연방기금 금리를 2%로 동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경우, 6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가 전월 51.1에서 49.5로 하락하여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EU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6년 만에 최고치인 3.7%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최근 세계 경제는 원유, 원자재,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을 강하게 받으면서 경기 하락 위험을 동시에 안고 가야 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의 문 앞에 서있다.
이제 논의의 초점은 “세계 경제가 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받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책적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7월1일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 경제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월 ISM 제조업지수는 5월(49.6)보다 더 하락할 전망이며, 건설지출 증가율은 4월(-0.4%)과 마찬가지로 5월에도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5월 제조업수주 증가율은 4월(1.1%)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 6월 실업률 또한 5월에 이어 여전히 5%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경우,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가 7월3일 발표될 예정이다. EU 또한 물가상승에 의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현 기준금리인 4%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중에는 5월 실업률과 생산자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7월 1일 발표될 5월 실업률은 7%대에 이를 전망이며,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6% 초반)보다 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를 포함한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우리나라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이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경제구조상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당면한 물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억제하여 기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경기침체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 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
이부형 실물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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