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현대차 노조까지 파업을 해야 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현대차 노조까지 파업을 해야 하나

입력
2008.07.01 07:19
0 0

금속노조 산하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조가 결국 그저께 파업을 결의했다. 금속조노의 방침에 따라 일단 2일 민주노총 총파업 때 2시간 부분파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와 쌍용차, GM대우에 이어 현대차 노조까지, 사실상 우리나라 완성차 사업장 전체가 파업을 선언한 셈이다. 현대차노조는 이번 파업이 지난달 투표에서 찬성률 50%에도 못 미쳐 부결된 ‘쇠고기 총파업’ 과 다르다고 말한다.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결렬에 따른 것이어서 노동조건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중앙교섭안을 단위사업장인 회사측에 요구해 정작 자체 임금교섭은 하지 않았다. 협상 한 번 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니 앞뒤가 바뀐 셈이다.

2일 부분 파업을 벌이고, 촛불시위에까지 참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정치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가 더 이상 정치파업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공허해졌다. 현대차 노조가 민노총과 금속노조에 이용 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노조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노동부 역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파업은 어느 노조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정당한 명분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 현대차 노조가 근로조건을 이유로 파업을 하겠다면 먼저 임금협상부터 해야 한다. 파업은 협상이 결렬됐을 때 해도 늦지 않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윤여철 현대자동차사장이 “우리와 무관한 문제들로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르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제는 ‘파업하는 현대차’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자는 담화문까지 발표했을까.

쇠고기 수입 재협상, 공기업 민영화와 교육시장화 반대 같은 민노총이 내건 정치적 이슈들이 현대차 노조원들의 노동조건에 간접 영향을 미친다고 하자. 그렇다고 그것을 위해 생산 현장을 팽개치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 그보다는 이 시점에 현대차 노조가 해야 할 일은 노사안정과 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고유가에 수입원자재 가격 급등, 무역수지 적자로 기업의 생존은 물론 국가경제가 휘청거리는 마당에 한국의 수출 주력산업의 대표격인 현대자동차가 꼭 이래야 하나.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