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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강경진압 성토 분위기… 시기상조론 〉등원론 민주 의총 6: 4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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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강경진압 성토 분위기… 시기상조론 〉등원론 민주 의총 6: 4로 앞서

입력
2008.07.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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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등원은 해야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30일 오전부터 4시간 30분 가까이 비공개로 진행된 통합민주당 긴급 의원총회는 “명분 없는 등원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등원론도 적지 않았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시기상조론과 조기 등원론이 6 대 4의 비율이었다”고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섰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날 의총은 지난 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관보 게재 강행에 이은 주말 촛불집회 강경진압에 대한 성토가 이어져 아직은 등원 분위기가 설익었음을 보여줬다.

천정배 의원은 “국민과 투쟁해야 하며 공안 탄압이 시작된 시점에 (국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주승용 의원도 “국정 운영자세의 변화 없이는 안 된다. 군사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안민석 김재윤 강기정 의원 등도 시기상조론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 약속을 받아야 한다” “지금 등원하면 전통적 지지층이 흩어질 수 있다” “정부가 야당을 깔보고 억압하는 상황에서 명분도 실리도 없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조영택 의원은 “정부가 전국 이ㆍ통장 회의까지 소집한 것은 유신 이래 처음이다.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을 버리고 유신정권에 동조하라는 말이냐”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봉균 이시종 김성순 의원 등은 “원내ㆍ외 병행투쟁을 통해 투쟁공간을 넓혀야 한다”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야당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조기등원론을 폈으나 강경론에 묻혔다.

이들의 논쟁은 등원 시기를 7ㆍ6전당대회 이전으로 할 것이냐, 이후로 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다수가 “전대 이후 새 지도부가 현 상황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등원 시기의 결정은 (현 지도부건, 새 지도부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면서 “당장 오늘 내일 사이에 등원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전격 회동하며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등원 결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등원에는 모두 긍정적이어서 등원 거부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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