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의 옥수수 5만톤 지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지난주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옥수수 지원에 대한 북측 입장을 문의했지만 북측 실무자가 옥수수를 ‘안 받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북측 당국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려 했지만 북측은 전통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북측의 태도는 사실상 식량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참여정부 말인 지난해 12월 북측의 요청에 따라 옥수수 지원을 결정했지만 대선 이후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과 국제 곡물시장 사정이 겹치면서 지원이 지연돼 왔다.
이후 남북관계가 꼬이면서 정부는 식량 지원을 고리로 이를 풀기 위해 지난달 13일 북측에 옥수수 지원을 위한 실무 접촉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답변을 주지 않는 형식으로 이를 거절해왔고 이번에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정부는 북측의 부정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지원 의지를 고수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인수 장소, 시기, 방법 등을 알려주면 옥수수를 제공하겠다”며 “북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그래도 답을 주지 않을 경우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진행 중인 북한 식량 실사 결과를 봐가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WFP를 통한 간접지원 의사도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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