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세계 톱랭커 선수들에겐 ‘무덤’이 되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지난 27일(한국시간) 2회전에서 154위의 알라 쿠드리야프체바에게 패한 데 이어, 28일에는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마저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무명의 중국 선수 젱지에(133위)에게 경기 시작 1시간12분만에 0-2로 완패했다.
남자 단식에서도 세계 3위이자 올해 호주 오픈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75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덜미를 잡혔고, 6위인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도 2회전에서 40위 얀코팁사레비치(세르비아)에게 패했다. 특히 미국 남자 선수들은 2회전에서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변은 미국의 윌리엄스 자매에겐 통하지 않았다. 여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인 비너스 윌리엄스(7위)는 29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6일째 3회전에서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101위ㆍ스페인)를 2-0(6-1 7-5)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에 앞서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6위) 역시 지난 28일 2006년 대회 챔피언인 아멜리 모레스모(33위ㆍ프랑스)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3회전을 통과했다.
특히 언니인 비너스는 29일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마지막 서브 에이스를 대회 역대 최고 스피드인 204㎞(127마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동안 대회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비너스와 2차례 정상에 오른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모두 3회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둘은 또 복식에서도 한조를 이뤄 3회전에 진출했다.
오는 1일 열리는 단식 16강에서 세레나는 팀 동료인 베타니 마텍, 비너스는 알리사 클레이바노바(33위ㆍ러시아)와 맞붙는다.
한편 여자 단식 3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는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 출신인 18세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에게 2-1(2-6 6-4 6-2) 진땀승을 거두고 3회전을 통과했다. 남자 단식에선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이 니콜라스 키퍼(32위ㆍ독일)를 3-0(7-6<3> 6-2 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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