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해진 촛불집회 및 거리시위의 배후에는, 과연 일부 언론의 주장대로, 소수의 조직적인 ‘전문 시위꾼’들이 있는 것일까.
일단 경찰은 수십 명으로 이루어진 정체불명의 ‘그룹’이 최근 시위 현장에서 폭력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한 거리시위 현장에는 20~30명의 청ㆍ장년들이 수건이나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전경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이들은 전경들의 기합 소리를 흉내내고, 방패를 뺏거나 전경들을 대열 밖으로 끌어내는 등 격렬한 충돌을 벌인 후 시위대 뒤쪽으로 유유히 빠지곤 한다.
일단 경찰 지휘부는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폭력시위 전력이 있는 단체들이 가담하면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폭력행위에 가담한 20~30명에 대해 비디오ㆍ사진 채증을 바탕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이 조직적 사주를 받아 폭력행위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혐의점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조직적 배후는 없으며, 대책회의가 폭력을 주도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우리의 기조는 여전히 비폭력이지만, 이 같은 설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경찰이 극소수 시민들의 폭력행사를 모든 시민들이 폭력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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