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84) 짐바브웨 대통령이 대선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곧바로 취임식을 강행, 야권과 국제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짐바브웨 선관위는 대선 결선 투표에 단독 출마한 무가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총 215만 269표를 얻어 유효 득표수의 85.5%를 득표, 23만 3,000표로 9.3%를 득표한 창기라이 후보를 눌렀다. 창기라이 후보는 대선 결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투표 용지에는 후보에 올라 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대통령 관저인 스테이트 하이스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6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1980년 이후 집권해온 무가베 대통령은 재임기간을 34년으로 늘리게 됐다. 무가베 대통령은 창기라이 후보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창기라이 후보는 "불법과 탈법에 의해 권좌를 지킨 무가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투표 무효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도 "무가베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색출해 테러를 가하고 있다"며 "투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 탄압과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국제 사회가 짐바브웨의 혼란과 부정의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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