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9%대를 뚫었다. 국제유가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시중금리 급등→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번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절대다수(90%이상)인 변동금리형마저 꿈틀거릴 기세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우려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 초 3년 고정형 주택대출의 금리를 7.55~9.05%로 고시했다. 최고금리가 한 주만에 0.12%포인트, 지난달 13일보다 1.00%포인트 급등하며 9%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다른 은행들의 고정형 주택대출 이자도 9%대에 육박하고 있다. 하나(8.10~8.80%) 신한(7.40~8.80%) 국민 (7.14~8.64%) 등 시중은행들은 지난 주보다 0.05~0.10%포인트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낮은 외환은행(7.42~8.12%)과 기업은행(6.87~8.33%)도 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높였다.
고정형 주택대출 이자의 급등은 기준금리(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의 은행채)의 고공행진 때문이다. 4월말 5.47%이던 은행채 금리는 23일 기준 6.49%까지 치솟기도 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 채권에 대한 매수가 사라져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서민들의 ‘이자 고통’ 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아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시중금리 상승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기준금리로 삼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이번 주 3개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국민 6.13~7.63%, 우리 6.27~7.77%, 신한 6.37~7.77% 등으로 지난 주보다 각 0.01%포인트 올라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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