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유용한 틀이었다"면서 "(북핵) 신고의 검증과 앞으로 진행될 3단계 협상에서 양국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폐기 3단계에 접어들 경우 향후 적극적인 역할 분담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올해 안에 비준될 수 있도록 미 의회를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조기에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 FTA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임기 내에 인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에 고농축우라늄(HEU)과 핵확산 활동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답은 담겨 있지 않다"며 "그러나 북한이 검증약속을 이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앞으로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29일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영변원자로 냉각탑 폭파에 따른 북핵 협상의 진전이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빛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에 따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7월 둘째주에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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