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야엘 아베카시스)는 텔아비브 교외의 아파트에서 살아 간다. 내연 관계의 남자와 한낮에도 뜨거운 정사를 벌이지만, 그에 대해선 육체적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그런 식으로 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12명의 인간 군상을 하나씩 조망한다. 각각의 인물은 저마다의 애환과 몽상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비는 그들과의 관계를 부담스럽게 느낀다.
콜라주를 만들 듯 평범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비치면서, 텔아비브라는 공간에 대한 아모스 지타이 감독의 예리한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 전작들처럼 이스라엘을 통렬히 비판하지는 않지만, 조국에 대한 감독의 복층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도심의 시끄러운 소음을 여과 없이 들려주는 등, 낯선 도시 텔아비브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원제 (2003년).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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