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 2008 최후의 종착역에서 만났다.
유럽선수권대회 최다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독일은 96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반면 스페인은 우승을 위해 44년을 기다려왔다. 최후의 격돌은 우승트로피 앙리들로네컵의 향방뿐 아니라 득점왕 타이틀까지 달려있어 흥미를 더한다.
4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스페인)가 대회 득점 랭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러시아와 준결승에서 당한 근육 부상으로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3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인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결승전에서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었던 로만 파블류첸코(러시아)와 세미 센튀르크(터키)는 준결승에서 탈락해 득점왕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잃었다.
우승컵과 득점왕 타이틀은 ‘중원의 지휘관’ 싸움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미드필더 다툼에서의 우위와 공격진에게 배달되는 정교한 패스플레이를 누가 잘 하느냐는 양팀 미드필더의 핵인 미하엘 발라크(독일)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의 발 끝에 달려있다.
큰 무대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발라크는 경기 조율뿐 아니라 호쾌한 중거리포로 ‘전차군단’의 공격을 주도할 전망이다. 발라크가 이번 시즌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에서 모두 발목을 잡히며 안은 ‘준우승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비야의 결장으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파브레가스도 스페인 공격의 선봉에 선다. 파브레가스는 러시아와 준결승에서 2도움을 포함해 어시스트 1위(3개)에 오른 만큼 물오른 감각으로 1964년 이후 이어져온 스페인의 ‘무관’ 탈출을 이끌 희망에 부풀어 있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승1무1패를 포함해 독일이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8승6무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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