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제는 어려워진다는데...휴가는 가야겠고.’
결혼 2년차인 모 대기업 대리 최수만(34)씨는 올 여름휴가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해결할 생각이다. 자칭 ‘Only Millage 프로젝트!’. 최씨가 그 동안 모아둔 A항공사 마일리지는 10만마일. 부인도 5만마일을 갖고 있어 가족합산 서비스를 이용하면 총 15만마일을 쓸 수 있다. 행선지는 제주. 성수기를 피해 10월에 가기로 했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계산해 보니, 부부 왕복 항공권이 2만마일, 바다가 보이는 콘도 2박3일이 3만마일, 중형차 48시간 대여가 3만마일이다. 그래도 7만마일이 남는다. 휴가 비용을 최대한 마일리지로 대체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해서 휴가 둘째 날 패밀리 레스토랑의 저녁 식사와 귀경 후 멀티플렉스 영화 관람도 마일리지로 처리할 계획이다. 심지어 제주로 떠날 때 입을 커플티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일리지로 구입키로 했다. 그래도 1만마일이 남는다.
최씨 부부처럼 10월부터는 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를 도입하는 대신, 서비스 분야는 대폭 확대할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10월부터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마일리지를 적립한 이들은 5년 내,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등급에 따라 5~7년 안에 마일리지를 쓰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고객들 입장에선 기간 제한이 없던 항공사 마일리지에 유효기간이 생겨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항공사들은 항공권 제공과 좌석 업그레이드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금도 금호렌터카, 인터넷 쇼핑몰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으며, 10월부터는 기내면세점, CGV와 메가박스 영화관, 아웃벡스테이크 등 20여개 업체로 사용처가 넓어진다. 대한항공도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하얏트 리젠시 인천과 제주, 서귀포 KAL호텔 등 국내ㆍ외 호텔 숙박과 조ㆍ중식 등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이승렬 대한항공 차장은 “마일리지 유효기간제가 도입돼 경영상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된 만큼, 마일리지 적용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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