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유럽연합(EU)-러시아 정상회의가 26일 이틀 일정으로 시베리아 서부 한티-만시스크에서 개막됐다.
양측은 1990년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에 체결한 동반자협정이 지난해 만료된 이후 새 동반자 협정 체결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와 에너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회의 개최가 18개월이나 늦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 동반자 협정, 에너지, 그루지야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의 4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은 자국 회사가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전 세계 원유의 7.5%를 생산하는 한티_만시스크를 회의 장소로 택한 것도 에너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또 러시아가 그루지야와의 분쟁지인 압하지아 자치공화국 등에 병력을 증강 배치한데 대해 군사적 개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과는 달리 EU에 호의적인 터라 관계 개선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반 푸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해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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