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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밤의 충돌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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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밤의 충돌 언제까지…

입력
2008.06.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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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 집회 강경 진압을 선언한 27일 밤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0명(주최측 추산 3만 명)이 모여 이튿날 새벽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기념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산 경고 방송과 함께 살수차를 배치해 시위대를 압박했고, 시위대 역시 경찰에 맞서 도심 곳곳에서 격렬히 저항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20분 후 소공동, 명동, 종각 방향과 광화문 방향 등 2개 방향으로 나뉘어 거리 시위에 나섰다. 대책회의 측은 당초 예정했던 제3차 국민대토론회는 무기한 연기했다.

경찰은 113개 중대 1만2,000명을 투입, 서울시 의회 건물 주변부터 차벽을 설치해 시위대의 광화문 진출을 막았다. 종각에서 광화문 로터리로 향하는 종로에도 차벽을 설치했다. 평소 자정 무렵했던 해산 경고방송도 8시40분께부터 시작했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이제까지 인내해 왔지만 오늘부터는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검거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시위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후 10시께 조선일보 건물을 향해 계란을 투척하는 등 시위를 계속했으며, 광화문 사거리 인근 건널목에서도 100여명이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시청 앞 서울광장의 촛불집회용 천막을 강제 철거하며 시위 저지에 나섰다. 시는 용역업체를 포함한 직원 50여 명을 동원해 한 시간 만에 서울광장을 둘러싸고 있던 천막 30여개 동을 차례로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0개 중대 2,000여 명을 투입해 시위대의 물리적 저항에 대비했다.

철거 초반 20여 분간 대책회의 천막 등에 있던 시위대는 천막 기둥을 붙잡고 버티거나 경찰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저항하다가 "폭력 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물러서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서울광장에 있는 높이 1.5m 크기의 '다우너 소' 모형은 시위대가 격렬히 항의하며 지키는 바람에 철거되지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5시께 서울광장 옆 인도에 천막 2개 동을 재설치했다.

이날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달 가까이 이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더 이상 평화시위도, 문화제도 아니다"며 "'촛불' 앞에 무너진 공권력을 회복하고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헌 기자 윤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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