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28, 29일 서울 도심에서 수 십만명을 동원, 1박 2일 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해 이번 주말이 고시 관보 게재 강행 이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일 촛불 시위부터 일부 시위대가 각목을 휘두르거나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경찰도 방패로 시위대를 가격하는 등 과격ㆍ폭력 양상이 뚜렷해져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로 인한 큰 불상사가 우려된다.
대책회의 측은 26일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3,000여 명(경찰 추산ㆍ 주최측 추산 5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 집회를 가진 뒤 27일 새벽까지 세종로 사거리와 신문로 일대에서 3일째 철야 시위를 계속했다. 일부 시위대가 신문로와 적선동 일대에서 청와대로 진출하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차벽을 형성하고 있던 전경 버스를 시위대들이 끌어내고 전경들의 방패를 빼앗는 등 시위 양상이 격렬해지자 경찰이 소화기와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양측간 투석전이 전개되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앞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및 출하를 막기 위해 부산 감만부두와 경기 지역 12개 냉동창고를 봉쇄한 채 출하 및 운송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민노총 부산본부 노조원과 광우병 부산시국회의 회원 등 150명은 감만부두 진입로를 막았으며, 경찰이 노조원들의 컨테이너 화물차량 운송 방해 행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등 2명을 연행했다.
민노총 공공운수연맹 소속 노조원들도 경기 용인시 강동제2냉장 정문 앞 도로를 막는 등 광주, 이천,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 12개 냉동창고도 민노총 산별 조직에 의해 봉쇄됐다.
이밖에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연대 등 여성ㆍ소비자단체 100여명은 경기 광주시 경인냉장과 견우물류 등 2곳에서 '인간띠 잇기'로 미국산 쇠고기의 반출을 막았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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