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0일로 끝난 '공신 천하' '대선 중립파' 新실세 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0일로 끝난 '공신 천하' '대선 중립파' 新실세 부상

입력
2008.06.27 08:21
0 0

여권 내 주류의 파워 실세들이 변화하고 있다. 정권을 탄생시킨 공신그룹이 뒤로 물러나고 이른바 ‘신실세’들이 전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주류 내 파워 실세들은 정권 출범 불과 100여일 만에 그야말로 확 바뀌었다. 한나라당부터 그렇다. 정권 출범을 전후해서는 공신그룹인 이상득 정두언 의원,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 등이 최대 실세였다.

하지만 4ㆍ9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재오 이방호 두 전 의원은 낙선으로 인해 뒤로 밀려나 있다. 이상득 정두언 두 의원도 최근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살벌한 충돌을 벌인 뒤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권력공백을 메우면서 떠 오른 신 실세들이 바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요즘 ‘만책홍통’(모든 대책은 홍준표를 통한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현안을 주도하고 있다.

‘만책홍통’이라는 표현은 당권 주자로 나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공개적으로 썼다. 실제 홍 원내대표는 쇠고기 관련 대책은 물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의 관보 게재 문제, 청와대 인적 쇄신 및 개각 문제, 당내 갈등 문제 등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당 일각에서는 “너무 독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임 정책위의장 역시 공기업 민영화 정책의 속도를 늦추는 등 각종 핵심 정책의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홍, 임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이명박 캠프에 있지 않고 중립 지대에 있었다는 점이다. 홍 원내대표는 대선후보로 직접 출마해 한반도 대운하를 맹공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권력지도도 변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비서진 개편에서 대선 캠프 출신의 공신그룹들은 대부분 청와대를 나갔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서부터 인사, 대운하 등 핵심 정책을 주도하던 최대 실세들이었다.

이들 측근그룹 대신, 정치인과 관료 출신이 청와대의 신주류를 형성했다. 정무팀을 총괄하는 맹형규 정무수석은 대선 경선 때 끝까지 중립을 지켰던 당 인사다. 수석 중 유일하게 자리를 바꿔 유임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경선 때는 중립이었다. 경선 때 핵심 멤버였다 지금도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은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도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변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많다. 한 주류 핵심 의원은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해 측근 그룹이 뒤로 물러나 있을 수밖에 없지만 향후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 국면에는 얼마든 변할 수 있다”며 “아직 초기인만큼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