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의 밥그룸 싸움이 결국 회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최악의 경우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 코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천영석 회장 반대파 대의원 14명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 12층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천영석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 총회를 열고 집행부 불신임안과 탁구협회 사고단체 지정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 회장 측 집행부 임원들이 경호원 20여 명 등을 동원해 미리 회의장을 점거, 양측은 욕설을 주고 받으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협회 집행부는 당초 ‘중앙대의원(5명) 카드’를 활용, 불신임안 결의를 저지할 계획이었으나 대한체육회가 “경기단체 규정상 임시 총회를 소집한 측만 중앙대의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반대파의 손을 들어주자 임시 총회 무산 시도에 나섰다.
결국 반대파는 경찰 신고 후 총회를 강행, 유광건 대구시 탁구협회 부회장을 총회 임시의장으로 뽑아 불신임안을 밀어붙였다. 유 임시의장은 오후 3시50분께 협회 집행부의 거센 반대 속에 회의 개회를 선언했고, 협회 재적 대의원 20명의 3분의2인 총회 참석자 14명 전원의 동의를 받아 집행부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속에 통과된 총회 결의안의 효력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체육회는 조만간 이날 총회 결의안을 인정할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천 회장측도 “체육회 결정을 지켜본 뒤 법원에 임시 총회 결의 효력정지 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