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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개봉 앞두고 방한 우위썬·량차오웨이·진청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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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개봉 앞두고 방한 우위썬·량차오웨이·진청우 인터뷰

입력
2008.06.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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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말의 난세를 영웅들의 드라마로 엮은 고전 삼국지. <첩혈쌍웅> <영웅본색> 의 우위썬(吳宇森ㆍ62) 감독이 연출하고 월드스타 량차오웨이(梁朝偉ㆍ46)와 진청우(金城武ㆍ35)가 출연한 블록버스터로 다시 태어났다.

익숙한 촉(蜀) 입장의 연대기적 서사가 아니라 위와 오 사이의 적벽 전투(A.D. 208)에 집중한 전쟁 액션이다.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감독과 배우를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우 감독은 "최근 중국의 역사와 관련한 대작이 많지만 대부분 어두운 이야기"라며 "나는 우정과 단결력, 적에게도 관용을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제작된 숱한 작품 속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주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음악을 즐기고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굉장히 넓은 마음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한 우 감독은 "과거 홍콩 누아르를 만들 때도 중점을 둔 부분은 인간적인 부분이었다. 삼국지의 영웅들도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고 평화를 원하는 인물로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총 8,000만 달러를 들여 재현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풍경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연출 동기였다.

캐릭터를 설명하는 배우들의 얘기는 이 역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주유 역을 맡은 량차오웨이는 "주유는 전형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이고 도량이 넓으며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며 "우 감독이 촬영 도중 '주유는 내가 되고픈 인간의 모습'이라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진청우(제갈량 역)도 "내가 예상한 캐릭터는 조금 신격화된 존재였지만 감독이 생각하는 제갈량은 훨씬 인간적인 모습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적으로 만나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멋진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그런 남자들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두 배우는 우 감독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량차오웨이는 "주유 캐릭터는 지금껏 내가 맡은 인물 중 가장 결점이 없는 역할"이라며 "결국 우 감독의 모습이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캐스팅을 설명하던 진청우도 "우 감독은 배우에 따라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며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제갈량을 맡았다면, 또 다른 모습의 제갈량이 탄생했을 것"이라고 했다. 두 배우가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을 한 마디로 줄이면, "이 영화는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우위썬만의 삼국지"라는 것이다.

할리우드로 진출해 액션 영화의 세계적 전범이 된 우 감독은 영상미학에 대해서 "장르를 불문하고 내 색깔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춤을 추는 듯한 총격 액션이 액션 장르의 보편적 미장센으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선 "감독들이 새로운 기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불허의 전개나 독특한 각색 등 한국 영화의 장점을 나도 배워서 활용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 량차오웨이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영춘권> 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작품을 만날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진청우는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량차오웨이의 결혼 준비"라고 익살을 떨었다.

량차오웨이는 오랜 연인인 배우 류자링(劉嘉玲ㆍ43)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우위썬의 삼국지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은 7월 10일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 개봉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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