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0일.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각국의 의회에서 비준 동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에서는 여전히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지역별로, 산업별로 얻을 것과 잃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KBS 1TV 이 두 나라의 네 도시를 찾아가 FTA가 양국 국민들의 삶의 질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다.
제작진은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찾아간다. 한때 미국의 부와 성공을 상징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쇠락의 기운을 감추기 힘들다.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닉에 몰린 사람들의 모습은 실직과 가난으로 인한 고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곳 노동자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들은 한ㆍ미 FTA가 곧 실업난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도시인 울산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은 이곳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한ㆍ미 FTA로 인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량의 80%를 차지하지만,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양국의 농촌 풍경은 보다 극명하게 엇갈린다. 미국의 대표적 쇠고기 생산지 몬타나는 장밋빛 희망에 젖어 있다. 미국 내에서 소비가 없는 부위를 수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남 함평군의 모습은 정반대다. 한ㆍ미 FTA의 영향으로 축산 농가의 70%까지 도산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농민들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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