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의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는 교통 여건이다. 특히 새로 지하철 역이 생기거나 환승 노선이 생기면 주변 상권이 바뀐다. 게다가 역세권 주변으로 업무시설 등 개발이 활발해져 재개발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심역세권 개발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어 환승역 주변의 상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건대역 상권이다. 지하철 2호선 역만 있을 때는 평범한 대학가에 지나지 않았지만 7호선 개통과 함께 상권이 크게 확대됐다. 환승역이 되면서 유동 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시티 대형몰이 들어서는 등 주변지역 개발도 활발하다.
▦기존 도ㆍ부심의 환승역 상권 다시 보기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동대문 상권도 교통여건에 따라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상권은 지하철 2, 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 1, 6호선 환승역인 동묘앞역,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모두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여기에 송파신도시에서 동대문 혹은 용산을 잇는 간선철도 건설도 검토 단계에 있다. 기존 동대문구장이 서울시의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에 따라 2012년까지 디자인플라자로 변신하게 되면, 서울시는 동대문 상권의 매출액이 연간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코엑스몰보다 큰 베네치아 메가몰이 분양 중에 있다. 점포가 750개나 되는 대규모 상가라 향후 동대문 지역 상권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왕십리역 상권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중앙선, 2호선, 5호선에다 2010년엔 분당선이 연장 개통할 예정이다. 2011년에는 왕십리 뉴타운이 입주를 시작한다. 2017년에는 경전철 동북선의 종착지로 예정돼 있어 왕십리역은 무려 5개 노선 환승 역세권으로 성장하게 된다. 다음달 완공할 예정인 왕십리 민자역사에는 대형할인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점포 400여개가 들어서게 돼 분양은 12월로 예정돼 있다.
▦떠오르는 환승 상권
학원가로 유명한 노량진역 상권도 기존 1호선에다 9호선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노량진 뉴타운과 민자역사 개발로 상권이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지상17층 규모로 건립될 노량진 민자역사는 7월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인데, 쇼핑몰과 멀티플랙스 영화관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월 중 상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연신내역은 3호선, 6호선이 환승하는 곳이다. 이곳에 입지한 은평 뉴타운에는 올해 6월부터 1만4,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에는 대형 쇼핑타운도 건립될 예정이어서 연신내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기존 재래시장인 연신내 시장 주변 지역이 탈바꿈할 전망이다.
당산역도 9호선 개통으로 2호선과 환승역이 된다. 9호선 개통 이후 강서구 인구를 강남과 도심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서, 유동인구가 하루 15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강남구청역은 7호선에다 신분당선이 개통 예정이다. 상권 형성이 강남역 주변과 어떻게 차별화 되느냐가 향후 발전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환승역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에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해당 상가의 권리관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승역 주변의 일부 상가는 시행사와 시공사의 잦은 교체로 권리 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환승역 주변의 상가도 세부 위치에 따라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장경철 상가뉴스레이다 실장은 "사당역의 사례처럼 같은 환승역 주변 상가라고 하더라도 타 교통과 연계성이 있는 주 출입구가 어디인지에 따라 상권형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다리품을 팔아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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