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및 광우병과 관련한 보도로 농림수산식품부가 MBC ‘PD수첩’에 대해 수사 의뢰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가 ‘PD수첩 보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강도 높고도 신속한 수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검사 1명이 두 세달 걸려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전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담 수사팀은 임 부장을 팀장으로, 형사2부 소속 검사 4명이 투입됐다.
수사팀은 농식품부가 제출한 수사의뢰서 및 관련 기록, 방송 내용 등을 검토한 뒤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취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번역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우선 조사해 보도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은 ‘다우너 소’(일명 ‘주저 앉는 소’)를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로 단정한 보도내용과 인터뷰에서 동물을 학대하는 이유를 묻는 부분의 내용이 “광우병 의심 소를 왜 도축하느냐”로 번역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은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에서 광우병의 위험을 집중 보도해 광우병 논란이 본격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20일 “PD수첩이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死因)을 인간광우병(vCJD)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해 농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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