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두 얼굴의 비밀은.
화성이 험준한 산들이 울퉁불퉁 솟은 남반부와 낮은 평원들로 이어진 부드러운 북반부로 선명하게 갈라진 이유는 소행성 충돌 같은 외부의 힘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에서 화성에서 태양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타원형 운석공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MIT 연구진이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 리커니슨스 오비터(MRO)와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GS)가 보내 온 자료를 바탕으로 ‘보레알리스 분지’로 알려진 화성 북반부 운석공(隕石孔ㆍ운석과의 충돌에 의해 생긴 구덩이)을 측정한 결과 크기가 가로 8,500㎞, 세로 1만6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 호주대륙을 합친 규모로, 지금까지 가장 큰 운석공으로 기록된 달의 사우스 에이트킨 운석공의 4배에 이른다. 연구진은 특히 이 운석공이 외부 소행성이 충돌할 때 빚어지는 형태인 타원형이란 점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소행성이 예각으로 행성에 충돌할 때 이런 타원형 분지가 생긴다”면서 “이처럼 큰 타원형 함몰지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메커니즘은 외부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화성이 두 얼굴을 가진 원인을 두고 ‘화산 폭발설’과 ‘소행성 충돌설’이 팽팽하게 맞서왔는데, 이 같은 외부 행성과의 대형 충돌 때문에 북반부는 거대하게 함몰됐고 남반부 지각은 울퉁불퉁해졌다는 결론이다.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은 같은 네이처 최신호에서 별도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화성의 타원형 분지를 만들만한 물체는 30~60도의 각도에서 시속 2만㎞ 이상의 속도로 돌진한 폭 1,600㎞ 이상의 소행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물체의 충돌은 TNT 75조~150조 메가톤의 폭발과 맞먹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계산됐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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