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돌보기는 일이다. 아이는 부모가 올 때까지 학원을 전전하다가 혼자 있어야 하고, 부모는 야근을 해야 하거나 급한 볼 일이 있을 때마다 부랴부랴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가 이런 가정을 위해서 이르면 9월부터 학교와 학원, 가정의 개념이 포괄된 ‘24시 다기능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다기능학교는 우선 수원과 성남 안산 안양 시흥 광명 고양 부천 남양주 의정부 등 10개 시군 교육청 산하 20개 학교에 도입된다.
이들 학교는 교내에 다기능학교 전용 교실을 마련하고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줄 수 없는 맞벌이 가정의 저학년 자녀들을 오후 9시까지 맡아 식사와 놀이, 숙제, 공부 등을 챙겨준다.
도는 특히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교실 바닥에 온돌을 설치해 아이들이 집에서처럼 바닥에 누워 쉬거나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달에 15일까지만 이용가능하며 비용은 하루 3,000∼2만원.
아울러 한 부모나 3교대 근무로 어린 자녀를 밤새 집에 혼자 놔둬야 하는 가정을 위해 해당 지역 아동센터 등을 어린이 쉼터로 지정, 방과 후부터 다음날 아침 등교시간까지 해당 아동의 숙식과 등ㆍ하교를 지원하도록 했다. 어린이 쉼터는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도 운영한다.
도 교육협력과 관계자는 “다기능학교가 기존 학교와 학원, 가정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해 안양에서 혜진, 예슬양 납치사건이 발생하자 맞벌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교가 학원 기능은 물론, 내 집처럼 24시간 보육까지 도맡는 다기능학교의 도입을 밝힌 바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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