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진행된 공공기관 기관장 교체 작업이 상당히 더디다. 공모 절차 등이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130개 기관장이 공석이다. 업무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물갈이 폭은 대대적이다. 재신임으로 유임된 기관장은 3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294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관장 선임 작업을 추진한 결과 23일 현재 신규 선임이 완료된 곳은 59곳이었다.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도로공사, 철도공사, 국민연금공단 등이다.
재신임을 받아 유임된 기관장은 총 69명. 임기 만료 등을 제외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200명의 기관장 중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신규 선임 확정과 유임을 포함하면 총 128명의 기관장 선임이 마무리 됐다. 진척률로 보면 43%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장도 36명이었다.
나머지 130개 공공기관장의 선임과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물갈이 대상 공공기관의 절반 이상이 기관장 선임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8개 기관은 지금껏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도 하지 못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벌써 몇 개월 째 기관장 선임 작업만 쳐다보고 있다. 중요한 사업은 추진하지 못하면서 업무 차질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규 선임된 기관장 59명을 출신대학 별로 보면, 서울대(21명) 고려대(5명) 연세대(4명) 순이었다. 종전과 비교해 서울대는 8명이 줄었지만, 고려대는 2명 증가했다.
출신 지역 별로는 영남권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15명, 호남권 12명, 충청권 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력 별로는 관료(17명), 교수(11명), 기업인(10명), 연구원(8명), 의료인(5명), 언론인(3명) 등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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