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어린이 백반증에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호 명동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2006~2007년 병원을 찾은 5~12세 어린이 백반증 환자 62명(남 34명, 여 28명) 가운데 주 2회씩 30회 이상 지속적으로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은 22명을 조사한 결과, 병변이 75% 이상 호전된 경우가 33.3%, 51~75% 호전된 경우가 43.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유럽 레이저학회에서 발표됐다.
백반증은 10~30세에 시작되는데 특히 50%가 18세 이전, 25%는 8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 치료에는 병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이 쓰인다.
지금까지는 약물(소랄렌)과 자외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광화학요법,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주사하는 방법, 표피이식술 등의 외과적 수술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은 치료 후 48시간 동안 햇빛을 차단해야 하거나 약물에 의해 두통 구토가 생길 수 있는 등 생활에 제약이 있어 어른에게도 국한적으로 적용되며 어린이에게는 거의 쓸 수 없었다.
류 원장은 “엑시머 레이저 치료 원리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기 전,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어린 자녀가 백반증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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