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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硏 '2008 자영업 기상도'/ 요즘 괜찮은 장사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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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硏 '2008 자영업 기상도'/ 요즘 괜찮은 장사 어디 없나요

입력
2008.06.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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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에서 무슨 장사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갈수록 심해지는 ‘퇴직 공포’에 자영업은 현대인 모두에게 ‘미래의 잠재직업’이 됐다.

그렇다면 과연 ‘되는 장사’를 고르는 묘수는 없을까. 목 좋은 곳에서 기발한 상품을 판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자영업 창업의 성공률은 10%도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국민은행연구소는 25일 국내 270만 자영업자 중 운수, 주류, 유흥업 등을 제외한 120만 자영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액을 토대로 요즘 뜨고 지는 업종을 조사했다. 2008년 대한민국의 자영업 기상도를 알아보자.

편의점 카드매출 39%↑, 세탁업은 불황 직격탄

불황에도 뜨는 업종이 있다

올 들어 고유가 여파로 자영업 전반이 불황이다. 올해 1~4월 신용카드 매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9%포인트나 낮아졌다. 카드 사용액이 매년 5% 가량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확실히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하지만 불황을 아랑곳 않는 업종도 분명 있다.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작년보다 카드 매출이 38.7%나 늘었다. 사라져가는 동네 구멍가게와 대형마트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여기에 몇 천원 짜리 소액 결제까지 카드를 이용하는 구매패턴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제과ㆍ아이스크림 가게도 떴다. 체인점이 빠르게 늘면서 제품 단가가 높아졌고 각종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이 많아 손님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반면, 한식업(-0.6%)과 세탁업(-32.9%)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가 나빠질 것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심리적 소비압박’ 단계의 희생양이라는 분석이다.

LPG충전소·동물병원 '내일도 맑음'

한번 잘되면 계속 잘 나가는 업종

장사에서 매출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꾸준한 수입이다. 동일 업종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1등급)에 들었던 가게가 6~7년간 꾸준히 같은 수준을 유지할 확률은 어떻게 될까. LPG충전소, 동물병원, 안경점, 약국ㆍ한약방 등이 80% 이상을 기록했다. 이 업종의 가게 10개 중 8개 이상은 향후 수년간 계속 1등급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반면, 노래방, 차량정비ㆍ인테리어, 의복, 사무용기기 업종은 유지확률이 60%에 못 미쳤다. 목이 좋거나 경기가 좋아 한 해 장사를 잘 해도 몇 년간 비슷한 수입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업종인 셈이다.

업종별 부도율 역시 매출액 유지확률의 구성 업종과 비슷했다. 이충근 연구위원은 “가령 음식점의 경우 3년 정도 장사가 잘 되면 권리금을 받고 소유권을 넘기기 마련인데, 새 주인이 계속 장사를 잘 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약국, 주유소 등은 자격증이나 초기 자본규모 등 진입장벽이 높아 같은 주인이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일수록 부도율도 높다는 것이다.

年평균 수익 4420만원… 서울 강남 최고 호황

이런 지역에서 이런 업종이 잘 된다

업종이 아무리 좋아도 지역경기가 썰렁하면 성공 가능성이 낮기 마련. 전국 시ㆍ군ㆍ구 별로 업종 평균 매출액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을 올리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최호황 지역으로 나타났다. 45개 업종 중 건축자재ㆍ철물, 농ㆍ수ㆍ축산물, 가구점 등을 제외한 30개 업종의 매출액이 상위 30% 안에 들었다.

예ㆍ체능 학원 매출이 높은 서울 마포구의 경우, 이 지역에 밀집한 홍익대, 이화여대 등 대학가의 소비유인 효과가 컸다. 서울 영등포구는 LPG충전소 매출이 높았는데, 각종 제한으로 도심에 충전소가 드물다 보니 운전자들이 영등포구 충전소를 많이 찾은 결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의 수입은 샐러리맨보다 많을까.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자영업자들의 평균 영업이익(비용 제외)은 4,420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4,110만원)보다 300만원 가량 많았다. 하지만 대략 자영업자 상위 30%는 샐러리맨보다 수입이 많고 나머지 70%는 적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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