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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고시/ 美쇠고기 언제부터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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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고시/ 美쇠고기 언제부터 풀리나

입력
2008.06.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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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에 걸린 빗장이 26일 풀린다. 수입위생조건의 고시는 당장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쇠고기에 국내 상륙 허가증을 내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으로 금수조치 직전 국내 한우 생산량에 맞먹는 양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산 갈비는 4년8개월만에 다시 들어온다. 2달여간 온 나라를 뒤흔든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돼도 당분간 엄청난 파급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미국산 쇠고기 시중에 풀릴 듯

개정 수입위생조건 고시와 동시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재개된다. 우선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 이전에 수입됐다가 현재 용인 이천 등 수도권 검역창고와 부산항 등에 묶여 있는 5,300톤부터 수입검역이 재개돼, 다음주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들어온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에 따르면, 검역신청 접수-검역ㆍ검사-수입신고필증 발부-통관에는 통상 3~4일 정도 걸린다. 고시가 발효되는 26일 당장 신청접수된 초기 검역통과 물량은 다음주 중 수입업체에게 인수돼 판로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차례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행 수출검역까지 마쳤으나, 한국에서 검역이 중단되면서 롱비치항구 등에서 8개월째 대기중인 약 7,000톤이 고시 직후 한국행 배에 선적될 전망. 선적 및 해상 운송(약 2주)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수입위생조건으로 빗장이 풀린 갈비, T본스테이크, 곱창 등 내장, 사골, 우족, 꼬리 등은 아무리 빨라도 내달 말에나 선보일 듯하다. 당초 4월 한ㆍ미양국 합의에서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까지도 수입하기로 돼있었으나, 워싱턴의 추가협상을 통해 ‘우리 소비자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는 30개월령 미만만 들여오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미측이 이번 추가협상 결과에 맞춰 ‘한국수출용 30개월령미만 연령검증 품질체계평가(한국QSA)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2~3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현지 수출작업장이 당장 한국행 쇠고기를 작업할 수 없다는 얘기다.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도축ㆍ가공된 물량이 출발 준비를 갖추는 것은 다음달 하순께. 따라서 항공편으로 다음달 말 맛보기용 소량의 샘플부터 오고, 선박을 통한 대량 수입물량은 8월에나 한국땅을 밟을 전망이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구하기 힘들듯

원칙적으로는 모든 식용부위가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LA갈비(Short Rib)와 목심(Chuck Roll neck-off) 등 구이용 부위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금수 직전의 미국산 쇠고기 소비 패턴을 감안할 때 LA갈비와 목심 등심 등 구이용 위주로, 상위 2번째 등급인 초이스등급을 주로 수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판매 가격도 LA갈비의 경우 ㎏당 2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산 쇠고기가 금수조치 이전과 같이 국내 쇠고기 소비의 넘버원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마트나 외식업체들은 일단 여론을 관망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공감대가 소비자들에게 형성되기 전에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형마트들은 일단 현재 검역 대기 중인 냉동물량은 취급하지 않고,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판매 재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소규모 정육점과 음식점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해나갈 수밖에 없다. 일반 가정의 식탁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당분간 오르기 힘들 전망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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