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7ㆍ6전당대회 경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차기 야당 당권을 향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대철 상임고문과 추미애 정세균 의원은 25일 청주와 전주를 찾아 연설과 두 차례 TV 토론을 통해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현재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는 정 의원이 한 걸음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나머지 두 후보는 이날 청주 CJB, 전주 JTV 토론을 통해 정 의원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추 의원은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당을 혁신해야 한다”며 ‘새 간판론’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당시) 맨 앞자리에서 당 지도부를 이끌고 정부에 가서 정책 집행까지 했던 사람이 왜 다시 앞 자리에 서려고 하는 것이냐”며 정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정 고문도 “이제는 민주당에서 우리당 색깔을 빼야 한다”며 우리당 의장 출신인 정 의원 공격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간판만 추 의원으로 바꾸면 당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거냐. 내용을 알차게 채워야 국민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두 후보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유능한 야당을 만들겠다는 ‘뉴민주당 플랜’을 강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특히 “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분열과 배제가 없는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했다” “경제전문가로서 콘텐츠와 정책능력도 갖췄다”고 자신의 능력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특히 정 의원의 산업자원부 장관 경력을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 분야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장관으로서 피해 부문 대책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질의 답변 태도를 두고 “기억력이 그렇게 없으세요”(추 의원) “추 의원은 물어보면 딴 말씀을 하는 경향이 있다”(정 의원) 등의 거친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북 전주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대회에서도 세 후보는 1,000여명의 대의원 앞에서 열띤 유세전을 펼쳤다. 추 의원은 전주지법 판사 시절 전주에서 아들을 낳은 얘기 등을 앞세워 지역 대의원 표심에 호소했다. 전북 출신인 정 의원은 쇠고기 협상과 관련, “미국을 두려워하지 말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를 하라고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는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정 고문은 “몰락한 집안인 민주당을 새로 세우겠다”며 ‘맏이론’을 강조했다.
전주=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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