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동영상 수업을 듣고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원격대학)이 이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2008학년도 후반기 신입생과 편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특히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사이버대가 일반 대학과 같은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 받게 됨에 따라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년제 대학(학사학위과정) 15곳과 2년제 대학(전문학사학위과정) 2곳 등 17개 사이버대가 이 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대학별로 원서접수 기간이 달라 모집 일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모집 일정
서울디지털대와 열린사이버대가 2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했고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는 30일부터 학생을 모집한다. 경희사이버대와 한국디지털대 등이 내달 초에 모집에 들어가는 등 대부분 대학들이 다음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는 사이버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하게 되며, 대부분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는 반영하지 않고 지원서와 학업계획서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고교 졸업 이상 학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고, 2학년과 3학년 편입은 일정 수준 이상 학점을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
사이버대는 저렴한 학비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시간적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학점 당 6만~8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한 학기 등록금이 100만원 안팎으로 일반 대학의 3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 장학금까지 받게 되면 최대 50%까지 학비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성적 장학금 이외에 소외계층이나 농어민들을 위한 장학금, 직장인과 전업주부에 대한 평생교육 장학금, 새터민 장학금, 해외파견 장학금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 개설 학과
사이버대는 일반 대학에 비해 실용적인 학과가 다양하게 개설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학과를 신속하게 개설하고 있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실무 능력을 높이려는 직장인과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사이버대의 세무회계학과, 한양사이버대의 경영정보학과, 열린사이버대의 부동산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보석딜러학과(열린사이버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NGO학과(경희사이버대)도 시민단체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
소방방재학과(한국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세종사이버대) 등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경영, 문예창작, 벤처농업경영 등 이색학과도 속속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버대는 경영, 영어, 부동산, 상담심리, 사회복지 등 인문사회계열과 컴퓨터공학, 디지털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 정보기술(IT) 관련 실용 학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사이버대에서 가장 지원율이 높은 사회복지학과는 서울디지털대, 한양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한국디지털대, 한국싸이버대 등에 개설돼 있다.
사이버대 관계자들은 “사회복지학과나 교육학과처럼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와 실용학과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학교보다는 개설 학과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영수 서울디지털대 대외협력처장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공을 해당학교에서 개설하고 있는지 알아본 후 교육과정이나 교수진, 샘플강의를 확인해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학사관리 시스템이나 재학생 규모, 등록금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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