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4일 상원에 복귀, 오바마 의원의 대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힐러리 의원은 27일 뉴햄프셔주에서 오바마 의원 선거 운동에 참여, 합동 유세를 통해 지지자 특히 여성들의 표심을 오바마 의원쪽으로 돌리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의원은 이에 화답하듯 24일 자신의 핵심 정치자금 모금책들에게 힐러리 의원의 ‘선거빚’을 갚는데 도움을 주도록 요청했다.
힐러리 의원은 24일 3주만에 상원에 나와 “우리가 여기 워싱턴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더 크고 깊은 깨달음을 갖고 돌아왔다”면서 “유권자는 지방이나 주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선에서 오바마 의원을 당선시키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 여부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오바마 의원이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27일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오바마, 힐러리 의원의 합동 유세는 여러 면에서 상징적이다. 뉴햄프셔주는 힐러리 의원이 눈물을 보임으로써 여성 표심을 자극,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던 곳이다. 또 민주당의 통합을 천명하기 위해 ‘유니티(Unityㆍ통합)’ 지역을 합동유세장소로 선택했다. 오바마, 힐러리 의원은 이 지역에서 똑 같은 득표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힐러리 의원의 지원 유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의원의 선거빚 2,200만달러 가운데 개인 재산으로 충당된 1,200만 달러를 복구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오바마 의원이 선거자금 모금책들에게 ‘지시’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힐러리 의원을 도우라는 ‘요청’은 했다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오바마 의원의 당선을 위해 할 수 있거나 요청받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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