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이용해 몸 전체를 촬영하면 폐암의 종양 크기와 임파선 전이 여부 등을 정확히 판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교수팀은 2005년 7월부터 1년여간 조직검사에서 ‘비소(非小)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받은 165명(남 125명, 여 40명)을 대상으로 MRI를 이용해 몸 전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폐암의 병기(病期)를 확인한 결과, 기존의 유일한 전신 영상 기법인 ‘양전자단층촬영기’(PET-CT)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세포가 작지 않은 폐암을 말하는데 전 세계 폐암환자 중 70~80%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권위지인 ‘레디올로지’(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다른 암보다 정확한 병기 진단이 어려운 폐암에 대한 기존의 가장 유용한 진단법은 PET-CT 검사. 하지만 이는 정확도가 높은 대신 방사선 피폭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 교수팀은 123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 MRI와 PET-CT 검사를 각각 실시, 그 결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조직검사 결과와 판독이 일치한 경우가 전신 MRI 86%(106명), PET-CT 82%(101명)이었다.
또 폐암이 림프선에 전이된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두 검진장비의 정확도를 비교한 결과, 전신 MRI 68%(102명), PET-CT 70%(105명)의 정확도가 나타났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154명의 환자 중 전신 MRI가 132명, PET/CT가 133명으로 각각 86%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교수는 MRI 영상의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PET-CT에서 CT를 빼고 MRI와 접목시키는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교수팀이 PET와 MRI를 결합한 새 영상장치(PET-MRI 퓨전영상시스템)를 개발 중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MRI의 임상 적응증을 넓혀 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등도 전신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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