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건설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손 잡고 초대형 해외유전 개발 및 도시재건 사업권을 확보했다.
쌍용건설ㆍ현대건설을 공동대표로 한 SOC컨소시엄과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쿠르드 자치정부 측과 도로, 상ㆍ하수도, 발전소 등을 건설해 주는 대가로 쿠르드 내 8개 광구의 개발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아르빌 및 술래이마니아 인근 총 8개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72억배럴로, 국내 업체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한 유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광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석유공사는 국내 2년치 원유 소비량에 해당하는 20억배럴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 7개 건설사가 참여한 SOC컨소시엄이 건설할 이라크 쿠르드 재건사업도 107억8,000만달러(약 11조원)로 역대 해외건설 수주 사상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 사업은 자원개발과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을 연계한 국내 최초의 패키지딜(Packaged Deal) 방식이어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석유공사 단독으로 해외유전을 개발할 경우 글로벌 석유 메이저사에 밀리는 것이 다반사인데,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건설업계와 공조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쌍용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극동건설 안흥건설 유아이이앤씨 등 7개 건설사로 구성된 SOC컨소시엄은 1단계로 올해 하반기부터 에르빌, 술래이마니아, 도훅 지역 상ㆍ하수도 및 에르빌과 술래이마니아에 발전시설을 건설하는 총 21억5,000만달러 상당의 공사에 들어간다.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대에 대비해 국제 법무법인과 계약을 했다”며 “현재 쿠르드 자치정부와 이라크 중앙정부 간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법적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