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림프부종의 혁신적 치료법인 ‘미세 자가 림프 이식술’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연세SK병원 혈관센터 심영기ㆍ소동문 원장팀은 “난치병으로 여겼던 림프부종을 치료하는 이 수술법을 극내 처음으로 도입해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세 림프 이식은 5~20배율의 수술 현미경을 이용해 망가진 림프절을 일일이 연결하는 시술이다. 심 원장은 “이 시술을 시행하면 림프부종이 1주일부터 호전되고 3~5년이면 수술 환자의 40%가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이를 개발한 프랑스 퐁피두병원과 이탈리아 제노아대학병원, 연세SK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유방암과 자궁암 등 암 덩어리를 크게 절제한 뒤 나타나는 부작용 중의 하나가 팔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다. 혈관과 함께 우리 몸의 순환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림프관과 림프절이 잘려나가 림프액이 정체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림프부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림프액 순환을 돕기 위한 마사지 정도가 고작이었다.
프랑스 퐁피두병원 제네비브 히든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2차성 림프부종 1ㆍ2기 환자 320명에게 미세 림프 수술을 한 뒤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지난 14일 헬싱키에서 열린 ‘미세수술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했다.
관찰결과 96%의 환자가 호전됐으며, 이들 중 40%가 정상으로 회복됐고, 28%에서 부종이 절반 가량 줄었으며, 28%는 부종이 약간 축소됐다.
이 수술은 2차성 림프부종 외에도 발병 초기 단계의 림프부종이나 방사선 치료로 발생된 2차성 림프부종에도 유효하다. 하지만 유방암이나 자궁암이 진행 중인 환자는 시술 대상이 아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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