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역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예년에 비해 크게 뛰었고, 선택과목이 많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커지면서 과목간 편차가 심해졌다. 이에 따라 11월15일 치러지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조정이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내놓은 모의평가 채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163점)과 '나'형(169점) 모두 예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200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가' 150점, 수리 '나' 165점, 11월 본수능에서는 수리 '가' 145점, 수리 '나' 14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너무 쉬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일부 문항을 까다롭게 출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영역(144점)과 외국어영역(135점)보다 훨씬 높았다.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의 최고점수 차이는 무려 34점이나 됐다. 수리영역의 원점수 평균도 지난해 수능보다 15~20점 떨어졌다는 것이 입시 학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용기 평가원 기획분석부장은 "수리영역에 고난도 문항을 3~4개 포함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탐구영역도 격차가 컸다.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가장 높은 윤리(78점)와 가장 낮은 경제(67점)과목 간에 11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II가 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II가 68점으로 가장 낮아 무려 17점 차이를 보였다.
과학탐구 선택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는 200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5점, 11월 수능에서는 16점 차이였는데, 이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모의평가 결과로 미루어 본수능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인한 유ㆍ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리영역을 비롯한 일부 과목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항을 다수 출제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57만6,775명으로 재학생 50만6,018명, 졸업생 7만757명이었다. 수리 '가'형이 14만8,143명, 수리 '나'형은 41만652명으로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사회와 과학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각각 88.0%, 89.7%로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과목수를 선택했다.
● 표준점수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수. 영역별 응시생 수가 서로 다르고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채택된 점수 산출 방식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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