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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승의 중고생 영어학습] 그래도 종이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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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승의 중고생 영어학습] 그래도 종이사전이다

입력
2008.06.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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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 영어에 대한 노출량을 늘리고자 영어로 하는 수업(TEE: Teaching English in English)의 도입이 한창이다. 필자는 영어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TEE 외에 예문이 많은 종이사전을 활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영영사전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중급 수준 이상의 학습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영사전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영영사전을 번역한 영한사전을 사용하면 된다. 굳이 영영사전이나 영영사전을 번역한 영한사전을 권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하나는 코퍼스(말뭉치, corpus)를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코퍼스’란 사용된 언어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옥스퍼드나 롱맨 등에서 펴낸 최신 영영사전들은 모두 코퍼스를 근거로 단어의 뜻과 배열순서, 예문, 어법 등을 정리했기 때문에 수록한 정보가 매우 정확하고 실제 영어의 쓰임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개발한 영한사전들은 코퍼스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들이 너무 많다.

종이사전을 권하는 두 번째 이유는 찾는 특정 단어와 함께 자주 짝을 이루어 쓰이는 단어들이 어떤 것들인지 한눈에 들어와 실용적인 영어에 대한 노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자사전도 나름대로 장점이 많지만, 특정 단어의 필수 연어, 구문 등에 노출되는 효과 측면에서는 종이사전을 따라올 수 없다. 다음의 관련 인용문을 보자.

“We often go to the dictionary to look up one word and learn something else on the way. This doesn't happen online, when we get only the word we're looking for.” (Franklin Adams and Joseph Pickett)

“우리는 흔히 사전에서 한 단어를 찾을 도중에 눈에 띄는 다른 것까지 배우게 된다. 찾는 정보만 나오는 온라인 사전이나 전자사전을 이용할 때는 이런 배움이 일어날 수 없다.”

구체적인 예로 suggest의 경우를 보자. 굵은 글씨로 표시된 부분은 이 단어의 전형적인 쓰임을 나타낸다.

1. suggest doing sth

I suggest talking to a lawyer first.

2. suggest (that)

My sister suggested that we go to Tokyo this spring.

3. evidence/research/studies suggest (that)

The data suggests that fathers want to be more involved with their kids' lives.

또 다른 예로, 이미 아는 단어인 happen을 찾아보더라도 종이사전에서는 happen이 포함된 주요 숙어와 구문이 한눈에 들어 오는 것은 물론이고, ‘happen 과 take place의 용법 차이’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띈다. 두 단어는 우리말로 옮기면 둘 다 ‘일어나다’이지만, take place는 주로 ‘(예정된 일이) 일어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종이사전에서는 time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양한 예문을 확인할 수 있다. 회화나 영작을 잘하려면 아래 예문에서 굵은 글씨로 표시된 부분을 잘 익혀야 한다.

What time is it?

I don't have the time to go to the party.

It is almost time to go to the airport.

We should get there in time for the start of the meeting.

한편 한영사전은 말하기와 쓰기(speaking & writing) 학습을 위한 사전이다. 기존에는 일영사전을 참고해 만든 사전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코퍼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한영사전(능률한영사전, 2006년)이 출간됐다. 영어로 말하거나 쓰기 위해서는 한영사전의 빈도 높은 표제어에 딸린 실용적인 예문을 많이 읽기를 권한다. 이것이 표현을 위한 어휘를 쓸모 있게 익히는 방법이다.

www.leechanseung.pe.kr

능률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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