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선장이 이끄는 대구호의 최종 기착지는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다.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식경제자유도시의 핵심인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조성,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시장은 24일 대구의 숙원사업인 국가과학산업단지와 영남권 신국제공항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시장 취임후 2년간의 공과를 자평한다면.
"2007년 3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대구ㆍ경북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됨으로써 대구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습니다. 첨단산업단지인 테크노폴리스는 지난해 12월 실시계획이 고시됐고 연구개발(R&D)의 브레인을 담당할 DGIST는 5월 박사과정까지 교육과정 개설이 확정된 데 이어 이달 토목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첨단섬유패션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도 올 1월 착공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사업들이 궤도에 올랐습니다. 또 대구의 신성장동력이 될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남권 신공항 등이 올 초부터 각 1, 2차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 있는 등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을 하나도 유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습니다."
-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사업은 진척이 되고 있습니까.
"영남권 인구가 1,300만명을 넘어서서 영남권 신국제공항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정부는 올 3월 2단계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고, 이 조사가 끝나는 내년이면 세계화시대 지식경제자유도시 조성에 꼭 필요한 신공항의 위치와 규모가 드러날 것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민이 반대하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남권 5개시도 단체장은 그보다 앞서 낙동강운하 조기 조성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당초 단체장들이 건의한 낙동강운하 사업은 운하와 하천정비 등 2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륙도시인 대구가 낙동강 인근 산업단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운하가 필요하지만 이는 국가가 국민의 뜻을 물어 결정할 부분이고, 낙동강 정비는 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입니다. 낙동강 연평균 홍수피해액이 5,400억원이고 복구비는 1.6배나 드는 만큼 물길 정비사업은 꼭 필요합니다."
- 대구 북구에 있는 경북도청이 '안동ㆍ예천'으로 옮겨갑니다. 도청 이전후 대구가 공동화할 우려는 없습니까.
"2013년 도청이 이전하면 인구감소와 상권축소 등에 따른 단기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20만7,598㎡의 이전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입니다."
-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앙정부 인사들이 지나치게 '서울 프렌들리(Friendly)' 정책을 펴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중ㆍ장기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수도권은 금융과 문화, 서비스, 지방은 제조업 중심으로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대구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습니까.
"21세기 성장동력인 지식경제자유도시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도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재양성을 통해 대구의 브랜드인 '칼라풀 대구(Colorful DAEGU)'가 지구촌에 각인되도록 하겠습니다."
●약력
▲1950년 경북 예천 출생 ▲1969년 경북고 졸업 ▲1972년 서울대 상대 졸업 ▲1973년 행정고시 12회 합격 ▲1998∼2002년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2003∼2006년 대구시 정무부시장 ▲2006년 대구시장 당선
■ '2011 세계육상대회' 유치 쾌거… 생산유발효과 5조원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를 꿈꾸는 대구시는 민선4기 전반기의 가장 큰 치적으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꼽는다.
서울올림픽(1988년)과 월드컵(2002년)에 이어 세계육상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면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로 자리매김한다. 대구가 지난해 3월말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을 누르고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대구시는 2011년 8월27일∼9월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에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를 알릴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213개국 7,000여명이 참가하고 전 세계에 47개 종목이 중계방송된다.
이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5조5,87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6만2,841명, 부가가치는 2조3,406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회 개최를 3년 앞둔 대구는 9월25일 IAAF 인정대회로 승격된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육상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최적의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나무심기운동을 벌인데 이어 앞으로 3년간 도심 곳곳에 248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을 예정이다. 또 육상진흥센터 건립과 육상아카데미 운영, 경기장 확충, 선수촌 조성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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