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한번 붙어보자!’
기아자동차가 출시 3년된 중형세단 ‘로체’를 사실상 개조에 가까운 수준으로 공을 들여 ‘로체 이노베이션’을 내놓았다. 이노베이션(Innovationㆍ혁신)이란 단어를 쓴 것 자체가 통상적인 페이스리프트(외관 부분 변경) 그 이상임을 암시한다.
18개월의 연구개발 기간에 700억원을 들여 새로 탄생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말 그대로 확 달라졌다.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먼저 눈에 띈다. 몸체는 종전보다 55㎜ 늘려 중형세단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7년, 15만㎞ 품질보증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제주도 경마공원에서 열린 시승회에서는 이런 기아차의 자신감이 그대로 표출됐다. 세계적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비교시승을 통해 로체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로 로체는 여러 부분에서 일본차를 능가했다. 특히 한국 교통여건을 감안한 편의사양 에서는 일본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일단 로체는 동급(2.4ℓ짜리) 엔진이면서도 최고 출력의 경우 캠리(158마력)에 비해 21마력이나 앞선다. 공인연비는 ℓ당 11.5㎞로, 캠리(11.4㎞)와 어코드(10.9㎞)보다 좋다.
편의사양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치가 많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경제안전 안내장치)이 가장 눈길을 끄는데, 운전자가 급가속을 하거나 연료 효율적인 속도구간을 벗어날 경우 계기판 램프에 빨간 불이 들어와 경제적인 운전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 장치를 잘 이용하면 기름값을 평소보다 최대 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기아차측의 설명이다.
룸미러 안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내장된 자동요금징수시스템도 특징. 고속도로 통행시 요금소에서 멈추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하이패스 사용자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운전자는 요금을 결제한 뒤, 잔액과 최근 거래내용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 받을 수 있다.
서춘관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동급 일본차와의 비교시승은 로체 이노베이션의 기술과 품질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기아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수입차와 비교시승을 실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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