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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新트로이카 시대 열린다/ <상>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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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新트로이카 시대 열린다/ <상>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전자

입력
2008.06.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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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올해 프리미엄 제품에서부터 중ㆍ저가 시장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 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쟁쟁한 경쟁 상대들의 공세를 무력화 시키며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와 함께 ‘신(新) 삼국지’ 시대를 열고 있다.

파죽지세의 기세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가고 있는 국내 휴대폰 업계의 차별화 된 경쟁력과 향후 전망 등을 2회에 걸쳐 조망해 본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판도 변화 바람을 불러 일으킨 진원지는 단연 삼성전자. 2007년 2분기, 모토로라를 3위로 밀어내고 ‘넘버2’ 자리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선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가, 신흥시장에선 ‘E250’ 제품이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며 분기 사상 최고 판매량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2007년 3분기 4,2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같은 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630만대씩을 달성했다. 또 올해 전략폰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인 ‘소울’(Soulㆍ 사진)이 유럽 출시(5월) 이후 한 달 여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 나갈 만큼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령탑에 취임한 최지성 사장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체질 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 사장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휴대폰 전시회 ‘3GSM 세계회의 2007’에 참석, ‘인심을 바꾸는 데 1년이면 족하고 3년이면 길다’는 중국 당태종 때의 신하 위증(魏甑)의 말을 인용하면서 “1년이면 제2의 애니콜 신화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군을 휴대폰 이용 방식에 따라 6개로 분류해 세운 ‘6대 카테고리 전략’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뒷받침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레이저’ 이후 뚜렷한 히트 모델 부재로 실적 부진에 매각설까지 겹쳐 몰락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추락도 삼성전자의 약진을 돕고 있다는 평가다.

유로화 강세로 유럽 지역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노키아(세계 1위)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달러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모토로라는 더 이상 삼성전자의 상대가 못된다. 아직 격차는 크지만 이제 삼성전자의 남은 상대는 노키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대비 25% 가량 늘어난 2억대 이상의 판매량과,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문형돈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고객 세분화 프리미엄 전략이 신흥시장을 포함한 미국 시장에서 통하면서 판매량과 영업이익률을 동시에 끌어 올리고 있다”며 “추락에 가까운 부진을 보이고 있는 모토로라의 기존 시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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