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의 4,650톤급 호위함 사자나미가 중일 군사교류의 일환으로 24일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항에 도착했다. 일본 군함의 중국 방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해상자위대 170여명을 태운 사자나미는 28일까지 장잔항에 머물며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자 지원용 모포와 비상 식량을 전달하고 근해에서 중국 해군 구축함과 공동 군사훈련을 갖는다. 훈련은 양측 군함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통신훈련을 위주로 할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중일은 이미 8년 전 함정 상호방문에 합의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중일 관계 개선 무드를 타고 지난해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을 첫 방문해 교류의 물꼬를 텄다.
중국 해군은 최근 쓰촨성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자위대 항공기 파견이 국내 여론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의식해 중국 언론을 통해 “일본 국기를 게양한 함정이 입항하면 고통스런 기억이 되살아 난다”면서도 “자위대를 환영하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 발전과 평화를 바라는 중국의 모습을 세계에 발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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