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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드라마' 반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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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드라마' 반전을 꿈꾼다!

입력
2008.06.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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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의 '전통 명가'와 '돌풍의 주역'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 2008)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면 충돌한다.

한편의 영화와 같은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를 연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진출한 터키와 조국 네덜란드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가 '또 다른 기적 창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터키-독일(26일 오전 3시45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네 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독일의 우위가 점쳐진다.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히고 약체 오스트리아에 진땀승을 거두며 고전했지만 8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3-2로 격파하며 '전차군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린 미하엘 발라크, 포르투갈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미드필드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반면 터키는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 가용 자원이 14명 밖에 되지 않아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장딴지 부상으로 결장하는 니하트 카베치(비야레알)와 경고 누적으로 벤치를 지켜야 하는 툰가이 산리(미들즈브러) 등 공격 중추의 공백을 쉽게 메우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체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역전 승부를 펼친 집중력과 끈기를 고려하면 '파란 연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전적에서는 독일이 11승3무3패로 앞선다. 그러나 독일은 92년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3경기에서 1무2패로 밀리고 있다.

■ 러시아-스페인(27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천재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벤치에 앉을 정도로 두터운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이지만 러시아가 최근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을 고려할 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 축구를 꿰뚫고 있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91~94)와 레알 마드리드(99~2000), 레알 베티스(2000) 사령탑을 역임했고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히딩크 감독에게 유일하게 '쓴 맛'을 안긴 스페인이 '마법'을 종식시킬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 하다.

가는 곳마다 선풍을 일으킨 히딩크 감독이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곳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차지하지 못했고 성적 부진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퇴출된 후 레알 베티스에서는 2부리그 추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에 1-4의 대패를 안겨줬고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잇단 실수로 자멸한 선수들을 혹독하게 나무랐다.역대 전적에서는 스페인이 5승3무2패(구 소련 포함 5승3무2패)로 앞서 있다. 유럽선수권에서도 세 차례 만나 스페인이 모두 승리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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